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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대둔산에 오르며... " 오늘도 여전히 행복합니다. "

" 오늘도 여전히  행복합니다. "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찬란한 햇빛에
환호를 보내기도 전 폭염을 맞았다.  
 
이거 원 ~~
간사한 마음 같으니라구..
얼른 장마가 끝나고 햇빛 좀 봤음 좋겠다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시원한 계곡만 생각난다. 
 
그러면 뭐 더 생각 할 것 있나..
지금까지 꽁꽁 숨겨 놓았던 우리들의 아지트인  
수락계곡을 찾아 떠나는 하루가 되었다. 
 


봉우리마다 한 폭의 산수화로 그 장관을 뽐내는
대둔산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우리 가족은 모두 완주를 목표로
완벽한 준비를 끝냈다. 
 
자유시간 초콜릿은 가방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크지막한 것으로 준비했다.  
 
과일이 비싼들 얼마나 하랴…
과감히 카드도 긁었다.ㅎㅎ 
 



열대야를 방불케하는 밤에도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상상을 하며
미소 속에 잠들 수 있었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
어찌 늦잠을 잘 수 있으랴.. 
 
정민이는 아무리 바빠도 할 일은 해야한다며
새벽 일찍 일어나 피아노 앞에 앉아
일상에 충실함을 보여 주었다.  
 
기대감에 마음을 다하는 정민이를 보며
몇 년 전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런 기대감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그러나 정민이는 억지로 끌려가는 소처럼
주차장에 갈 때까지 잠을 깨지 못하더니
모두 떠나버린 주차장에서 혼자 놀 수 밖에 없는
집요한 고집을 부렸다.  
 
우리는 안타까워 몇 번이나 다시 기회를 주었지만
삐진 마음을 열지 않고 정민이는 자신의 동굴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말았다.  
 
그 아쉬움이 커서였을까 ?
정민이는 이제 달라졌다.
모든 기회에 적극적이고 모범적으로 앞장을 서고
누군가를 도우려 손을 뻗는다.

정대는 순종함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실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모두의 앞에 서는 것은 누구라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정대는 배우는 태도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부족하지만 순종함으로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의 결심을
가지게 하는 놀라운 기회였다.  
 
모두의 수고를 통해 나무와
바위의 조화로 이뤄낸 숲의 아름다움 앞에
우리는 모두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힘을 얻는데
간식은 작은 위로였다.  
 
대자연의 웅장함에 놀라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바위의 위엄에
고개를 끄덕이는 기회가 되었다. 
 
그 어려운 산을 오르며
몇 번이나 주저 앉고 싶고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에서
함께 하는 동료가 있고 친구가 있어 힘들지 않게
산을 오를 수 있었다.  
 
가능성을 본 것이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해냈다.
산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산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 누렸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아들들과 함께여서 행복하고
즐겁게 함께 하는 동료가 있어 행복하다. 
 
아직은  878m의 대둔산을 오를 체력이 있고
배울 맘이 있음에 감사하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있기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기에 오늘도
난 행복을 노래하며 진실된 행복을 전하는 삶을
힘있게 살아가련다.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19. 8. 17 대둔산에 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