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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얼큰한 칼국수에 묻어 있는 사랑(투싼 차량을 판매하며)

안녕하세요
행복한 자동차 박세종 부장 입니다


11. 4. 12(화)
화사한 봄날 이지만, 연일 KAIST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KAIST 는 저희 매장이 월평동에서 1km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쏠리게 되네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소식이 더 이상 전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학생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상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장래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강박감이 더욱 학생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압박감 속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이제는 학교 공부의 압박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시야가 좀 더 넓어져서 그럴까요? 아니면 학교 공부하고 그렇게 큰 연관성이 없는 중고차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럴까요?

살면서 제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 당시에는 엄청난 중압감으로 커 보이던 문제들이 때로는 시간이 가면서 작아지기도 하더군요 

초등학교에 다닐때 저는 딱지치기를 하면 '딱지 도사급' 수준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친구들한테 딱지를 따서 그 딱지를 저렴하게 팔아서 용돈을 쓰기도 했으니까요! 
아마 장사하는 것은 초등학교때부터 배웠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 다녀오니 어머님이 딱지를 모두 아궁이에 불태우셨습니다
'이제 너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좀 해야지!
 언제까지 딱지 가지고 어린애 처럼 놀거니?'

그날 밤새 서글퍼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 당시엔 딱지 없으면 못 살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가 어찌나 원망스럽던지요!

그 때를 지나 중학교에 들어가서 보니 딱지를 찾지 않아도 살 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KAIST 학생들에게 있어서 공부가 그들의 전부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자신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장기를 계발해 간다면 오히려 더 성공적인 삶을 살 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는 (11. 4. 8) 에는 중고차 딜러 일을 배워 보고자 한 분이 매장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여러 대화를 나누었는데, 저 또한 딜러 지망생을 통해서 많이 생각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어서 감사하고, 저 또한 그분을 통해서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11. 4. 9) 은 무척 바쁘고 의미있는 주말이 이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부부 고객님(36세)이 매장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처음 뵈었지만 오랜 친구처럼 정답고, 가깝게 느껴지는 부부분이셨습니다 
더욱 그렇게 생각되었던 이유가 있었다면 두분을 통해서 느껴지는 행복하고,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 있어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대전까지 오셨음에도 저를 편하게 대해 주셨고, 가끔씩의 유머가 제 마음을 열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중고차를 소개해 주는 사람인지, 누가 고객으로서 방문한 사람인지 저도 잠시 혼돈이 되었습니다

차량은 투싼 05년식 MX 고급형 차량과 포르테 10년식 차량을 보셨습니다
최종적으로 고객님은 05년식 투싼 차량을 선택하셨습니다 

 


차량 시운행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모님은 재일교포이셔서 일본에 대해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전 서류처리를 하는 동안 옆 구내식당에 가서 부부분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점심시간이었는데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겼습니다

                          ( 행복한자동차 장대리, 고객님 부부, 박부장 )
                    고객님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올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두분의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사진을 올렸네요  )

구내식당에 밥이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몇년동안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것도 멀리 서울에서 고객님이 방문하셨고, 사모님은 일본분이셨는데 ...
저에게는 낭폐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습니다

박부장 : 선생님! 죄송해서 어쪄지요?
             밥이 떨어졌다는데!
선생님 : 밥 아니더라도 아무거나 잘 먹거든요
박부장 : 음-! 그럼 떡만두국? 떡라면? 얼큰한 칼국수? 뭐가 괜찮으세요?
선생님 : 여보! 뭐 먹을래요?
사모님 : 얼큰한 칼국수 좋아요
박부장 : 사모님이  얼큰한 칼국수 드실수 있으세요?
            일본에서는 매운 것 잘 안드셔 보셨을텐데?
사모님 : 한국와서 잘 먹어요

한국에서는 그래도 밥을 대접해야 손님을 대접해 드리는 것이 예의인것 같은데, 밀가루로 점심을 대접해 드려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두분께서 얼큰한 칼국수를 너무 맛있게 드시고, 한그릇 씩을 다 비우셨습니다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편하고, 정다운 분들이셨습니다
어느 덧 서울을 향해 출발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모님 : 다음엔 저희도 아이 낳아 데리고 같이 올께요
박부장 : 하하! 멀리서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에 대해서도 배우고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름은 가시는 동안 충분히 넣어 드렸고, 엔진오일은 교환해 놓았습니다
사모님 : 좋은 차량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