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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자동차 소식/박부장의 가족이야기

" 아들, 잘 다녀와~~~ " ♡정대의 군입대 21. 5. 31

 

" 아들, 잘 다녀와~~~ "

♡정대의 군입대 21. 5. 31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본 우리 부부는

사랑만은 충분히 주고 싶어 정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러나 넉넉하지 못한 살림은 아이의 욕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아장아장 걸을 때 정대는 우유도 실컷 먹지 못했다.

 

유치원 다닐때는 눈에 보이는 것을 다 사달라고 졸랐지만 그런 여유는 부릴 수 없었다.

그 후 엄마는 아예 혼자 시장을 보러 다녔다.

 

초등 저학년때는 자기보다 작은 아이에게 밀려

한쪽 구석에서 울고 있던 아이였다.

 

그렇게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제대로 번듯한 새 옷

한 번 입히지 못하고 키웠는데,

어느새 큰 아들 정대가 군에 입대한다.

옛모습은 간데없고,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돕고, 필요를 채우며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훈련을 하며

이름처럼 바르게 곧게 자랐다.

 

그런 듬직한 큰 아들 정대가 군대에 간다니 만감이 교차한다.

 

어릴 때가 자꾸 생각이 난다.

 

아마 정대가 대여섯 살때였을 것이다.

코가 약한 정대, 아무리 코를 닦아 주어도 또 콧물이 나니 아예 코끝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마음에 안정감을 갖고 있던 정대는 어릴 때부터

심부름을 잘 했다.

그 어린 아이에게 슈퍼에 다녀오라고 하면 ' 네 ' 하고 달려갔다 온다.

 

얼마나 기특하든지 이게 아이 키우는 맛인가 싶었다.

말썽을 많이 부리지는 않는 말이 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아빠와 함께라면 어디든 무엇이든 즐겁게 함께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명절에는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시골에 들어가기를 시작해서 6학년때는 설에도

한 번 도전해 보자고 그 추운 날 아빠와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귀가 떨어져 나가고 얼굴은 물론 온 몸이 얼어 붙기 직전

두 부자가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25키로 정도 되는 거리를 도전해서 해 낸 것이다.

엄청 춥고 힘들었지만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환영을 받았다.

 

그렇게 정대는 조금씩 강인한 몸과 마음을 키워갔다.

 

어렸을 때 부터 피아노를 배운 정대, 점점 커가면서 관악기로 음악의 세계를 넓혀가더니 드디어 트럼펫을 연습해 군악대로 입대를 하게 된다.

우리 부부는 즐거움으로 정대를 보내려 한다.

좋은 추억을 쌓고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아마도 힘든 일도 있겠지만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과 견고한 믿음이 정대를 붙들어 일으켜 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지나가는 군인만 보면 눈길이 가는 군인바라기

엄마 아빠가 되겠지만 정대는 잘 해내리라 믿고 기도로 지원한다.

 

정대 군입대 기념으로 셋이 다녀온 제주도 여행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느꼈으리라.

 

함께 걷고, 함께 먹고, 함께 자고 이야기 나누며 피를 나눈 가족의 끈끈한 정을 느꼈다.

엄마 아빠는 어느 사이에 컸는지 눈 앞에 듬직하고 멋진 군인 아저씨를 보는 것 같아 맘이 편안하니 자랑스러웠다.

 

정대야 ~~

 

군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감당해야 할

의무중에 중요한 의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굳건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고, 때론 외로움과 싸우기도 하며, 누군가와 화합하는 연대도 배우며, 그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이끌 수 있는 멋진 대한의 남아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그 중 누군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터이니

눈을 들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긍휼히 여기며,

그가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돕는

아름다운 삶이길 기도한다.

 

정대는 처음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빛을 발하는 대기만성형임을 기억해라. 한 번에는 되지 않는다.

연습도 성실히 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누구에게도 친절과 덕을 베푸는 멋진 아들 정대로 군생활을 잘 감당하길 기도한다.

 

엄마는 울지 않으련다.

 

아빠도 웃으면서 너를 보내련다.

 

너는 군으로 떠나는 선교의 여행임을 기억하고,

늘 배우고 성장하며 시간을 귀하게 잘 사용하길 바란다.

 

힘든 훈련도 잘 감당하고, 항상 가장 가치있는 것에

마음을 놓아두거라.

너는 지금 가장 힘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임을 기억해라.

 

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부족함을 느낀다면 더 힘을 키워라.

몸도 키워야겠고 마음도 더 키워서 많은 이를 아우르는 멋진 리더로 성장하기를 엄마. 아빠는 바라고 기도한다.

 

믿는다. 정대.

잘 자라주어 고맙고 감사하다.

사랑한다. 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