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교수님이셨네요(무쏘차량을 매입하며)

11. 5. 16(월)
안녕하세요! 행복한자동차
박세종 부장 입니다

여름을 준비해야 할 때인 것처럼 무더운 날씨이네요
오늘은 참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전 10:00 시경, 한 고객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무쏘 차량을 판매하려고 하는데 얼마나 받을수 있을까요? 

10:00 시 부터 사무실 회의가 있던 차라 회의가 마친후 다시 연락을 드리기로 약속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11:00 시가 되어 재차 전화를 드렸습니다
고객님은 전화상에서의 목소리 톤이 공무원 tone처럼 차분하시고, 조목 조목하셨습니다
'무쏘 230 SL 4륜 진주색 투톤 20만 km 무사고 차량'입니다 '라는 말씀을 듣고 대략 250 만원의 견적을 내어드렸습니다

고객님 : 제 차가 아까워서 그러는데, 전화상만으로 보다는 직접 한번 방문해 주셔서 
     견적내 주실수 있나요?' (정중하게 부탁을 해 오셨습니다)
박부장 : 어디로 찾아 가면 되나요?
고객님 :  폴리텍 대학이라고 아시나요?
박부장 :  예! 예전엔 기능대학이라고 했던 곳 맞나요?
고객님 : 예! 맞습니다
박부장 : 그러면 혹시 교수님 이신가요?
고객님 : 예! 대학교수인데 찾아 오실 수 있으신지요?
 박부장 : 12:30 분까지 찾아 뵙겠습니다

시간을 조절해서 오후 12:30 분까지 뵙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먼저 그곳에 도착해서 제1 공학관 건물로 찾아 가 뵈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의 이곳 저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누구에겐가 소개 시켜 드려도 좋을 만한 차량같아 보였습니다

엔진소리도 상당히 좋았고, 내외관상태도 좋았습니다
'아! 이렇게 관리를 잘 하신 차량이라서 교수님이 와서 차량을 보라고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ABS 실내 GPS 앰프, 타이어 4조 교환, AV, Nav를 추가로 해 놓으셨습니다

박부장 : 블로그 보고 전화주셨나요?
교수님 : 같이 근무하고 계신 이 교수님이 중고차 판매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바로 박부장님을 소개해 주시더군요
박부장 :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답을 했지만 머리속은 복잡했습니다! 내가 폴리텍대학에 차량을 판매했던 교수님이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교수님이란 분이 누구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여쭤 보기도 그렇고)
교수님 : 이교수님이 소개해 주셨는데, 가격좀 잘 해 주세요
박부장 : 예! 전화상으로만 가격을 말씀드렸는데, 막상 차량을 보니 저도 탐이 나는
     차량이네요  교수님이 받고 싶어하시는 금액이 있으신가요?
교수님 : 받고 싶은 것은 저희들 마음뿐이지, 박부장님이 알아서 해 주세요
박부장 : 감사합니다 
교수님 : 수고하시는데, 제 연구실에 가셔서 차 한잔 드시면서 얘기하시죠

교수님의 연구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교수님 : 지금 소개시켜 주셨던 이 교수님이 수업이 없으실 시간인데 뵙고 가시죠
박부장 : 예! 뵙고 가면 저도 고맙죠
 (그러나 도저히 이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기능대학교 교수님이 저를 통해
  차를 구입해 가신 분은 없으신 것은 확실했습니다 도대체 누구신지 저도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교수님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 교수님 한분이 연구실 문을 살며시 여시며 들어 오셨습니다 (살며시 들어 오시는 교수님을 뵙고 저는 갑자기 혼란스러웠습니다)

지난 2월경에 옷을 캐주얼하게 입고 오셨고, 대전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신다고 하시며 들르셨던 그 분이셨습니다  
그 당시 블로그를 보시고 오셨었는데 누군가가 얼핏 보아도 토목공사장 소장님 같이 보이기도 해 보였고, 아파트 기계관리 소장님 정도로 보일 정도의 외모와 옷 차림이신듯이 보였습니다  

이교수님 : 박부장님! 안녕하셨어요
박부장 : 어! 선생님이 여기 왠일이세요?
교수님 : 여기 학교 교수님이신데 모르셨어요?
박부장 :  지난 2월경에 저에게 차량을 구입해 가실땐 직장다니신다고만 말씀하셨었는데?...
이교수님 : 차량을 구입하는데, 직장까지 정확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박부장 : 감사합니다! 교수님! 저에게 교수님을 소개시켜 주셔서요!
이교수님 : 박부장님이 잘해 주셨으니까 소개해 드렸죠!
박부장 : 두분의 교수님이 모두 너무 젊어 보이셔서 미쳐 교수님인줄 몰라뵈었습니다
교수님 : 아무튼 이곳까지 오신 이상은 무쏘 차량 가격 잘 해 주셔야 합니다  

사람일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 교수님을 처음뵈었을때는 2월경이었습니다
블로그를 보시고 매장을 방문해 주셨을때의 첫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옷은 캐주얼 복을 입고 오셨고, 일반 직장인 처럼 보이기도 했고, 좀 과장하면 예비역 정도의 대학생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섬세하고도, 진중해 보이셨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셨고, 저를 믿고 소개해 드리는 차량으로 구입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기능대학교의 왕발, 이교수님이셨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좋은 차량으로, 귀빈처럼 더 잘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래서 고객이나 사람을 대할때는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해서 귀빈을 모시듯 최선을 다해야 하나 봅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도 안되고, 얼굴로 판단해서도 안되고, 그 사람의 재물로 사람을 판단해서도 안되고,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으로 판단해서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하는 모습도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생각하는 것 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차량을 매입해 왔는데, 차량상태가 너무 좋네요
무쏘 230SL 4륜 20만 km 진주색 투톤 02년식 차량입니다
필요하신 분 연락주시면 친절히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만남과 소중한 교훈을 가르쳐 주신 두분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자동차  부장 박세종
019 - 9765 -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