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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 행복편지

[행복한 제주도여행][성산일출봉][설레임을 안고서]

 [행복한 제주도여행][성산일출봉][설레임을 안고서]

'처음'이란 말처럼 설레는게 또 있을까 ??
처음 데이트할때의 설레임... 
 
첫 아이를  낳고 처음 아이를 안았을때의
그 황홀한 설레임... 
  

[제주도여행일기][성산일출봉][장흥노력항여객선터미널][제주도항공편]

아이가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갔을때...
그리고 중학교 교복을 입었을때... 
 
모두 설레이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자 설레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생겼다.
처음이란 다 그런 것이다. 
 
남편 일로 제주도에 다녀오게 되어 같이
동행겸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새벽부터 남편도 나도 잠을 설치며 새벽을 깨웠다.
새벽 2시 50분 .... 

 

 


[제주도여행일기][성산일출봉][장흥노력항여객선터미널][제주도항공편]


햐 !!
멀고 먼 장흥항으로 출발하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전한 여정이 되게 해 달라고...
폭풍우치는  밤을 잠재워 주시도록...
안전하게 배와 비행기가 뜨고 내리도록... 
 
주위가 온통 암흑이니 봄의 느낌도 꽃도
나무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했다. 
그러다 조금씩 날이 밝아오면서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
죽음에서 부활로...
인도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어쩜 그렇게 이 세계가  아름다운지...
자연과 산과  나무와 꽃이 이렇게 생겼음이 경이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장흥항에 도착하니 우리나라 정남진이었다.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배에 차를 싣고 이제 제주도를
향해 항해를 할 것이다. 
 
한참이나 기다려 탑승한 배는 엄청나게 컸다.
세월호(6825톤)에 비해 좀 작기는 해도...  
 
그래도 4200톤급으로 800명이상 탈 수 있고..
차량도 85대나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쾌속선이었다. 
 
앗싸 !!
신났다. 
 
처음 배로 이렇게 긴 여행도 해 보고.ㅋㅋㅋ
그러나 기뻐하는 것도 잠깐...높은 파도에 의해 
 
심한 배멀미로 즐건 선상에서의 즐거움은 괴로움의 기억으로 영원히 남아있게 되었다. 
 
난 그냥 이렇게 가만히 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모두들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아이들은  울고불고...
어른들은 괴로워 신음하고... 
 
이대로 죽을 것만 같았다.
아무리 다 내 놓아도 계속해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수가 없는 것이 자만심의 결과였다. 
 
승무원이 안내하며 곧 큰 파도로 힘들텐데 배 멀미가 나면....하고

행동요령을 말할때까지는 속으로 ... 
 
난 멀미같은 건 안해 ...여태껏 그랬다구...!!

그리고 이렇게 큰 배에 탔는데....그렇게 힘들기야 하겠어 ??   
 
그건 완전 내 착각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흔들림은 나의 온 몸과 맘을
뒤집어 놨고... 
 

두 손 두 발 다들고 기도하게 되었다.
'제발 제주도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주 소박하고  작은 기도였지만 나에게 절실했다.
그러면서 내가 땅을 딛고 살 수 있는 것...
견고한 기초위에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안정과 평안인가 ?? 
 
흔들리지 않는 삶이야말로  진정 건강하고 참된 행복의 삶임을 다시 한 번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이제 땅을 딛고 사는 나는 그때의 흔들림을 교훈으로 삼아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견고한 삶을 위해 힘껏 달리는 삶을 살아야겠다. 
 
처음 밟은 제주도 땅...
꿈에도 그리던 제주도였지만...시간이 너무도 짧았다. 
 
우린 재빨리 속을 달랠 음식점을 찾았다.
제주도의 황토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속이 말이 아닌지라....그저 된장찌게와 김치만 눈에 들어왔다. 
 
결국 청국장으로 속을 달랜 후 앉아 있을 겨를도 없이
성산 일출봉을 올랐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세 번의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화산체로 해발 180m라... 
 
기대감에 즐겁게  올라갔다.
올라가며 ~가며 남편과 이렇게 손 붙잡고 함께 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렇게 높지는 않아도 사면으로 다양함을 맛볼 수 있으니....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이리저리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도 찍어주고...ㅋㅋ
그래도 더 많은 구경을 시켜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제주도의 여행은 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그렇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다.

피곤도 했고...
짧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남편과  젊은 날의 한때를 즐겁게 기쁘게
맞이 할 수 있음이 놀랍도록 감사했다....   

 


그 다음 여행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어서 좋았고... 
 
같은 맘으로 나의 촌스런 반응도 함께 즐거워해 준
남편이 옆에 있음으로 행복했다. 
 
그거면 된거다.
그러면 반평생 살아오면서 잘 살아 온거다.   

 


구름위를 나는 비행기에 타기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나를 순간 이동 시켜준다. 
 
그러나 믿음이 필요했다.
안전할 것이라는... 
 
그래서 난 믿었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믿음으로 사는 삶이란 이와 같다.
보이지도  않는 천국을  바라보며... 
 
지금의 위험을 감내하는 것...
두려운 마음을 신뢰로 바꾸는 것...
그것이 이세상을 살면 천국을 사는 비결이리라...ㅎ  

 

 


그리고 난 이미 제주도에서 대전으로 날아왔다. 
 
또 다시 가고 싶다.
유채꽃 피고...
돌담을 쌓아 놓은 올레길을....  
 
사랑하는 이들과
고즈넉히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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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부장 010 - 2844 - 6022 (박부장의 아내의 글)

(제주도를 다녀오며​)